패러글라이딩 정밀착륙 분야 국가대표
푸른 하늘을 수놓는 패러글라이더, 그리고 패러글라이더 속, 바람에 몸을 실어 자유를 만끽하는 사람이 있다. 패러글라이딩 정밀착륙 분야 국가대표 선수인 조은영 동문(생활체육학과 13학번)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글_ 학생홍보팀 학생기자 박지은(독어독문학과 18)
Q. 패러글라이딩에 대해 간단한 설명 부탁드려요.
패러글라이딩은 무동력으로 활공 비행을 하는 레저 스포츠로, 동력 없이 날개만으로 비행을 하는 스포츠입니다. 보통 스카이다이빙이나 행글라이더로 착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쉽게 구별해보면 스카이다이빙은 항공기에서 떨어져 착륙을 하는 스포츠고요, 행글라이더는 세모 모양인 글라이더에 누워서 나는 스포츠입니다. 패러글라이딩은 낙하산에 서서 비행을 한다는 점이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죠. 패러글라이딩 내에서도 정밀 착륙, 크로스컨트리, 곡예비행으로 세부화 되어 있습니다.
정밀착륙은 과녁의 가장 가운데에 착륙해서 좋은 점수를 얻는 종목, 크로스컨트리는 기상을 보고 그날 목표 지점들을 정해서 지점을 통과하여 골 지점으로 들어오는 종목입니다.
Q. 선수 생활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대학시절 호주에서 스카이다이빙을 경험해본 후 고공 스포츠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마침 패러글라이딩을 해보지 않겠냐는 삼촌의 권유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패러글라이딩을 시작한 후, 해외에 자주 다녀왔습니다. 지금까지 카자흐스탄, 터키, 네팔, 알바니아, 인도, 대만, 인도네시아, 일본, 미국 등 다양한 나라를 누비며 패러글라이딩을 하였고, 세르비아, 독일에서도 할 예정입니다.
해외를 자유롭게 다니며 많은 사람과 만나고, 각 나라의 풍경을 감상할 기회가 많아진다는 것이 패러글라이딩 선수로서의 장점인 것 같아요.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패러글라이딩은 메이저 스포츠가 아니기 때문에, 스폰서가 없으면 경제적 어려움이 따릅니다.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아 날씨가 좋은 날마다 연습을 진행해야 하는데,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불가능한 일이죠. 패러글라이딩은 다른 스포츠 선수들과 달리 몸을 단련해야 한다던가, 나이에 구애를 받는 일은 없지만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선수 생활을 언제까지 할지는 아직도 고민하고있어요.
Q. 대학생활 중 의미 있었던 경험은 무엇인가요?
저는 동아리 활동에 열정적으로 참여하였습니다. 몸을 부딪치며 운동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밀감이 생기고, 협동심도 늘어났어요. 그리고 동아리 활동을 통해 선배와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고 조언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연락을 주고 받는 사람들도 있고요. 그 당시에는 어색하고 불편한 자리였는데, 지금 와서 보니 그런 시간들이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동아리 활동 중 다른 학교 중앙 동아리와 함께 축구 k리그를 나가 3등을 달성하기도 하였는데, 이때 얻었던 자신감이 지금까지 무언가를 준비하고 도전하는 데에 뒷받침이 되어주는 것 같아요. 무언가를 열심히 준비해서 이뤄냈다는 희열,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지금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Q. 선수 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경험은 무엇인가요?
대학 시절부터 해외를 돌아다니면서 배운 것들이 많습니다. 가장 크게 배운 것은 여유로운 태도입니다. 캘리포니아로 어학연수를 갔을 때,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사람들을 봤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버스나 지하철을 놓치지 않으려고 열심히 뛰어가는 광경과는 사뭇 대비되는 모습이었어요. 다들 전혀 조급해 하지 않고 여유롭게 버스를 보내고 기다리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생활에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 여유로움이 전체 삶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그러한 모습을 보면서 저도 자연스럽게 당장의 취업보다는 여러 가지를 도전할 수 있게 되었거든요. 또한 해외 생활을 통해 한국에 머물러 있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생각이 해외 여러 곳곳을 돌아다녀야 하는 선수 생활의 기반이 되는 것 같아요. 교환학생이든, 어학연수든 해외에 나갈 기회가 생긴다면, 일단 나가보는 것을추천합니다. 새로운 세상을 보며 사고의 방향이 달라지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우선은 2019년 9월에 열릴 패러글라이딩 월드 챔피언십에서 여자 1등을 따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번 대회를 포함한 앞으로 있을 패러글라이딩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얻고 싶어요. 그리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 뿐만 아니라, 풍경이 아름답다고 소문난 스위스나 프랑스에서도 패러글라이딩을 해보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해외 곳곳에서 그 지역만의 풍경을 바라 볼 수 있는 것이 패러글라이딩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Q.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한마디 부탁드려요!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해라’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처음 대학에 들어갔을 때는 패러글라이딩을 하게 될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어요. 대학교 2학년 때, 패러글라이딩을 시작했을 때조차 선수 생활은 전혀 고려해보지 않았습니다. 미래 일은 어떻게 펼쳐질지 아무도 알 수 없는데 고민만 하기보다는 일단 도전해보세요! 최대한 많이 경험하고 실패도 해보고, 나에게 맞는지도 확인해보세요. 저도 그렇게 조언을 들었고, 후배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습니다.
많은 것을 해봐야 내가 하고 싶은 일도 보이고 그일이 나에게 맞는 건지 판단도 내릴 수 있으니까요.
20대라는 귀중한 시간을 잘 활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