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를 위해 헌신하다
서울특별시 장애인치과병원 공공의료사업단
‘서울특별시 장애인치과병원’은 장애인 구강건강 증진을 위해 2005년 우리나라 최초로 설립된 장애인 치과병원이다. 이곳에서 의료사회복지영역과 공공의료영역을 기획 및 관리하며 장애인들의 보다 나은 치과진료 접근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 김나영 동문(사회복지학전공 11)을 만나보자.
글_ 학생홍보팀 학생기자 조효성(중어중문학전공 19)
Q. 자기소개 및 현재 맡고 있는 직무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사회복지학전공 11학번 김나영입니다. 저는 졸업 후 '서울아산병원'의 수련 의료사회복지사로 1년간 근무했고, 의료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의료사회복지사'라는 분야가 많이 생소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의료사회복지사’는 의료기관에 소속되어 환자와 그 가족,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상담을 통해 필요한 자원을 연결하여 대상자의 문제를 해결하는 보건의료 영역의 전문 사회복지사입니다. 현재는 서울특별시 장애인치과병원 공공의료사업단에 소속되어 의료사회복지영역 뿐만 아니라 이동 치과 진료, 구강 보건 교육사업 등 공공의료영역을 기획 및 관리하고 있습니다.
Q. 서울시 장애인치과병원에 입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는 ‘서울아산병원 수련 의료사회복지사’를 수료 후 본격적인 취업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수련 과정을 거치며 제 진로에 대한 확신이 들었기 때문에 ‘의료사회복지사’로서 근무할 수만 있다면, 어느 곳이든 문을 두드렸죠. 그러다가 서울시 산하 시립병원 중 한 곳인 ‘서울시 동부병원’에 계약직으로 근무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물론 수련 과정을 거칠 때도 취약계층을 많이 만나보았지만, 시립병원을 방문하는 취약계층에는 의료기관의 손길이 닿지 않아 홀로 고통 받는 환자들이 너무나 많아 안타까웠어요. 그러던 중 서울시 장애인치과병원 채용공고를 발견했습니다. 동부병원에서의 경험이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당당하게 지원하여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Q. 현재 회사에 재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신가요?
취업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이 그렇듯 ‘채용 합격’이 되던 날입니다. 특히 정규직으로 최종 합격이 되었을 때는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했었죠. 병원 직원들과 가족들의 많은 축하를 받았던 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Q. 반면에 가장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환자를 상대하는 일이 가장 힘들게 느껴집니다. 환자를 상대하며 도움을 주는 것이 좋아 이 직업을
택했는데 참 아이러니하죠? 특히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병원이다 보니, 기본적인 의사소통 부분에서 많은 한계를 느낍니다.
예전에 청각장애와 지적장애를 동반한 환자분을 만난 적이 있어요. 수화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필담을 통해 상담을 진행했는데, 환자분께서 지적장애가 있으시고 보호자도 안 계시다보니 의사소통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수화 통역사의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다른 분들에 비해 2배가 넘는 시간이 소요되어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장애인을 전문적으로 대하는 병원이라 장애 특성도 고려하며 상담을 해야 해서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감정 소모도 커요. 그렇지만 힘든 만큼 문제가 해결되었을 때의 쾌감도 크답니다.
Q. 대학 생활 동안 어떤 활동에 참여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사회복지학전공 교수님들께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주셨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교수님, 학우들과
‘국내 및 해외 사회복지 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평소에도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했습니다. 교내 봉사활동 동아리에서 활동했고, 3학년 때 의료사회복지사에 관심이 생긴 이후로는 의료기관에서도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사회복지 실무를 경험하고 배우기에 봉사활동만큼 훌륭한 경험이 없더라고요. 또한 1년간 미국 어학연수를 다녀올 기회가 있었는데 연수 기간에도 여름방학을 이용해서 미국 국립공원 환경보존 봉사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립공원에서 외국인들과 소통하며 봉사활동을 한 의미 있는 경험이었는데요. 면접 때도 이러한 저의 도전정신과 열정을 높이 평가받았습니다.
Q. 학교에서 도움을 받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어떤 프로그램이었나요?
커리어개발센터를 통해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에서 약 2개월간 인턴활동을 했었는데요. 기존에 하던 봉사활동에서 더 나아가 병원 실무를 좀 더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의료사회복지사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을 실무현장에서 좀 더 명확히 할 수 있어, 진로를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Q. 앞으로의 목표가 무엇인가요?
원하던 직무와 안정적인 직장을 얻었기 때문에 20대에 꿈꾸던 저의 목표는 이루었습니다. 이제 30대를 앞두고 있는데, 글쎄요. 연차가 쌓이는 만큼 업무적인 부분에도 욕심이 생깁니다.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커뮤니티 케어’와 관련해서 시립병원에서도 보다 촘촘한 보건-의료-복지 체계를 구축하려고 노력중인데요.
이것이 안정적으로 도입될 수 있도록 꾸준히 관심을 갖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입니다.
Q.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취업 준비를 하면서 느낀 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확실하다면 분명 다양한 길이 열린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길을 좀 더 수월하게 걸어가기 위한, 게임으로 말하자면 ‘아이템’이랄까요? 진로에 대한 관심과 노력, 다채로운 경험 등과 같은 아이템이 준비되어 있다면, 여러분이 나아가는 길이 더 탄탄하고 수월할 수 있을 겁니다. 또 좌절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깊게 좌절하면 할수록 더 높이 뛰어 오를 수있는 기회와 힘을 얻지 못하는 것 같아요. 누구나 실패할수 있고, 저 역시도 그랬답니다.
조급해하지 말고 여러분 앞에 주어질 기회를 잡을 수 있게 용기를 가지세요!
마지막으로, 덕성여자대학교 졸업생으로서 학교의 벚꽃과 가을 산, 겨울에 꽁꽁 얼어서 스케이트장처럼 변한 캠퍼스 등이
아직도 그립고 애틋합니다. 봄이 올 때면 주변 지인들에게 우리 학교에 놀러 가자고 말하곤 해요.
그만큼 늘 소중하고 고마운 곳입니다. 지금 여러분도 대학생활을 하는 순간들이 소중하다는 걸 잊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