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ndard P&I Club 싱가폴 지사 허지훈 동문 (국제통상학과 07)

선박을 운항하던 중 충돌로 유류 오염이 발생하면 어떨까? 선박을 운항하면서 발생한 사고로 피해를 입은 제 3자를 책임지는 보험회사가 있다.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Standard P&I Club 싱가폴 지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 허지훈 동문(국제통상학과 07)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글_ 학생홍보팀 학생기자 김도연(일어일문학과 16)

 

낯섦이 관심으로, 관심이 첫 시작으로

학부 시절 때에는 어떤 종류의 직업이 나에게 잘 맞을지에 대한 고민을 줄곧 했었습니다. 그러던 도중, 국제통상학과의 이원정 교수님께서 교내에서 주최하는 ‘P&I Club’ 에 대한 강연을 소개해주신 적이 있었어요. 선박 자체에 대한 보험이 아닌 다른 종류의 선박 보험이었기 때문에 낯설었지만,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3학년 2학기 겨울 방학에는, ‘Korea P&I Club’에서 인턴으로 일을 할 수 있었어요. 이후, 해상 보험을 전문으로 연결해 주는 브로커사에서 첫 직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4년간 근무 후, 현재의 직장으로 이직하였고 만족하면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P&I Club의 모든 것

Claims Team은 전 세계를 운항하는 선박이 사고가 발생했을 때, 당시 사고 정황을 파악하고 필요한 자료를 수집할 목적으로 해상 전문가를 검정인으로 선임하여사고 조사를 하고 있으며, 법적 자문이나 소송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경우, 변호사를 선임하여 이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Loss prevention팀은 사고예방을 위하여 모든 member에게는 일반적인 지침을 제공하고 개별 member에게는 직접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제가 맡고있는 Underwriting team은 계약사업·계약지원 팀으로 보험 인수정책의 수립, 개별 선박의 인수심사 및 보험 계약 업무를 수행하는 부서입니다. 클럽의 인수정책을 바탕으로 하여 개별선박에대한 심사업무를 이행하는데, 담보위험분야와 관련한 산업 전반적인 업무 이해와 기술적 전문지식, 위험조사능력, 통계지식 등을 바탕으로 보험가입 대상 건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확보하고 그러한 정보를 분석, 평가하여 위험의 인수여부, 보험조건, 보험요율을 결정합니다.

그 후 선박의 보험가입이 결정되면 보험계약을 체결하고, 보험가입부터 계약의 종료까지 보험기간 중에 보험계약과 관련하여 발생되는 모든 업무(고지사항의 변경, 계약조건의 변경, 보험료 환급, 계약갱신 등)를 처리하며, 이에 따른 각종 서류의 발급업무를 수행합니다.

영어=옵션이 아닌 기본

해상 보험 회사에서 영어는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무역영어뿐만 아니라 회화실력이 중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영어를 좋아하고, 또 관심이 많아서 교환학생을 갔었습니다. 교환학생을 다녀오고 나서,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늘었어요. 덕분에, 과에서 개설되는 원어민 강의도 전부 수강했고 영어 실력 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영어가 기본으로 갖춰졌다면 또 다른 외국어를 배우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무역 특성 상 여러 나라와 교류를 하기 때문에 다양한 외국어를 배운다면 좋은 기회가 많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공과 사가 확실한 외국계 회사

외국계 회사의 가장 큰 장점은 확실히 공과 사가 구분된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업무 시간 이후에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거죠. 많은 후배들이 이 점을 가장 부러워할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국과 다르게 개인주의이다 보니 직장 동료가 친구로 이어지고 이런 경우가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결혼식을 하면 팀 전체에게 청첩장을 돌리는 한국과는 달리 외국은 정말 친한 사람에게만 청첩장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점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 생활도 열심히!

조기 졸업을 해서 남들보다 빠르게 기회가 찾아왔지만, 대학생 때만 할 수 있던 걸 못한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해요. 학점 관리에 몰두하느라 과 활동, 동아리 활동 등 못했거든요. 또, 전공 심화를 선택했기 때문에 복수 전공을 못한 것도 아쉬워요. 다른 전공 수업이나 교양 수업을 많이 들었으면 지금보다 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을 것 같거든요. 잘하는 것만 하지 말고 좋아하고 관심 있는 것도 많이 둘러보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이제 사회로 첫 발을 내딛는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

사회에 처음 나오면 당연히 주눅이 들 수밖에 없어요. 괜히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게 되고 부족한 점만 찾게 되죠. 하지만 당당하고 모험을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이됐으면 좋겠어요. 처음 기회가 왔을 때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감 있게 그 기회를 잡는 게 중요합니다. 처음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모두에게 처음은 있는 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