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orful덕성_수학교사 홍성은 동문
  • 작성자 : 대외홍보실
좋아하는 일을 끊임없이 좇다
 
어릴 때 우연히 들은 칭찬을 계기로 수학이라는 학문에 재미를 붙인 홍성은 동문은 훗날 수학교사라는 
직업을 택하게 된다. 아이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성장하는 아이들을 볼 때 뿌듯함을 느끼는
홍성은 동문에게 교사로서의 삶과 그 준비 과정에 대해 들어보았다.
 
글_학생홍보팀 학생기자단_박지은(문헌정보학전공 21), 이소정(심리학전공 22)
 
홍성은 동문 1

Q.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덕성여자대학교 12학번 졸업생이자 방학중학교에서 근무하는 수학 교사 홍성은입니다.

Q. 수학 교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진부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저는 초등학생 때부터 선생님이 되고 싶었어요. 결정적인 계기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부모님과 담임 선생님의 상담이었어요. 담임 선생님께서 “성은이가 수학을 잘한다”라고 한마디를 해 주셨는데, 그 칭찬이 저한테 매우 뜻깊게 들렸어요. 평소 공부에 큰 뜻도 없었고, 어떤 분야에 대해 잘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 말이 기분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사실 돌이켜 생각해 봤을 때, 제가 진짜 수학을 잘했을 수도 있지만, 수학을 잘하지 못했는데 칭찬해주셨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담임 선생님의 그 한마디로 지금 제 인생이 바뀌었잖아요. 제가 교사가 된다면 학생들의 장점을 찾아내 그 학생의 길을 찾아 줄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교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 중학교 수학 교사가 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나요? 
교직 이수를 받거나, 사범대를 나오거나, 교육대학원을 졸업해 정교사 자격증 2급을 소지하고 있어야 해요.
이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면 임용 고시 시험을 볼 수 있는데, 그 임용 고시에 합격하면 공립 교사가 될 수 있는 거죠. 임용 고시를 보지 않더라도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면 사립 교사가 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사립 학교에 지원해 그 학교에서 개별적으로 시행하는 시험과 면접에 합격하면 사립 교사가 될 수 있어요. 그런데 요즘 추세는 사립 교사를 뽑을 때도 임용 고시를 기반으로 1차를 뽑은 뒤, 2차 시험만 개별적으로 시행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따라서 임용 고시를 위한 공부를 미리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Q. 교직 이수를 할 때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나요? 
재학시절 저는 전공 심화를 했기 때문에 교직 이수를 한다고 해서 들어야 할 학점이 더 많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다른 학생들이 부전공이나 복수 전공 수업을 들을 때 교직 이수 수업을 들은 것이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Q. 임용 고시를 준비할 때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나요? 
임용 고시를 준비할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은 임용 정보가 없다는 것이었어요. 나중에 임용 고시 공부를 시작하고 난 후에 알게 된 것이지만, 사범대는 1, 2학년 때부터 스터디를 구성해 공부하는 경우가 많고, 임용 고시를 준비하는 선배들이 해주는 이야기가 워낙 많은 편이라고 해요. 그런데 저는 전공(학과)에서도 제가 임용 고시를 준비한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이 알고 있었어도 조언해줄 선배들이 얼마 없었어요. 왜냐하면 교직 이수를 하는 학생이 보통 5명에서 8명 정도였어요. 그중에서 임용 고시를 보겠다고 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고, 그들 또한 임용 고시에 관한 정보가 없어서 이야기해줄 게 없었던 거예요. 그래서 임용 고시에 관한 정보가 적었다는 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Q. 그렇다면 임용 고시 정보에 관한 부재를 어떻게 스스로 채워나가신 건가요? 
처음부터 알던 것은 아니고, 시간을 들여서 임용 고시 정보를 알게 됐어요. 한 선배님이 수학 임용 고시를 준비하는 ‘다음 카페’를 소개해 주셔서 정보를 얻기 시작했어요. 그 선배님은 노량진에 있는 학원에 다닌다고 하셨는데, 저는 학원에 다니지 않고 다음 카페에서 모집하는 스터디에 들어가게 됐어요. 토익 스터디처럼 임용 고시도 스터디를 구성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 스터디에 들어가면서부터 스터디원들에게 들은 정보가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또, 우리 대학에서 열리는 교직 특강에서도 많은 도움을 얻었어요. 
 
홍성은 동문 2

Q. 중학교 교사로서 가장 보람될 때는 언제 인가요? 
공부 측면이든, 생활 태도든, 학생이 좋게 변화하는 모습을 봤을 때 가장 보람된 것 같아요. 제가 경기도 연천에서 근무하던 때의 일인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어요. 그 친구의 돌발행동이 정말 힘들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상담하고 지도했었죠. 물론 그 1년 동안 큰 변화는 없었고, 그사이 저는 근무지를 옮기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그 학생이 졸업하는 날 놀러 갔었는데, 그 학생이 많이 성장한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그때 그 학생이 ‘선생님 생각이 많이 났었다’고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는데, ‘이런 게 진정한 교사의 역할이구나’하고 느꼈어요. 당시에 힘들긴 했지만, 그 친구를 진심으로 아끼고 진심을 담아 지도했었거든요. ‘그런 것들이 모이고 모여 좋은 영향을 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굉장히 보람찼어요. 

Q. 재학시절 수강했던 수업 중 가장 기억나는, 혹은 도움이 되었던 수업은 무엇인가요? 
저는 전공 수업을 다 좋아했기 때문에 전공 수업이 전부 도움이 되었어요. 그중 특히 좋아했던 수업은 최성우 교수님의 수업이에요. 정수론과 위상수학을 담당하셨는데, 아까 언급했던 다음 카페에서도 교수님의 위상 수학 수업을 칭찬할 정도로 수업이 좋았어요. 또 모르는 문제가 있을 때 항상 교수님께 질문했었는데 나중에는 먼저 모르는 문제가 없냐고 물어보실 정도로 최선을 다해 알려 주셨던 게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빅 3’라고 불리는, 가장 어려운 과목 중 하나가 위상수학인데, 덕분에 임용 고시 준비하는 동안 위상 수학이 제 발목을 잡은 적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Q. 덕성여대 재학생만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다양한 교내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튜터-튜티 활동과 양현재, 협동 모둠 활동을 자주 활용했어요. 수학전공 튜터-튜티 활동은 선배가 튜터가 되어 자신이 수강했던 과목을 그 학기에 수강하는 후배들에게 가르쳐 주는 방식이에요. 수학전공 친구들에게 미리 질문을 받고 그 질문을 문제 풀이해주는 것처럼요. 그때 발표력이 많이 좋아졌던 것 같아요. 후배 대학생을 대상으로 교수님처럼 수업을 해야 하니까 긴장된 상태로 수업을 진행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양현재는 도서관에 있는 독서실로, 신청한 사람만 이용할 수 있는 특징이 있어요. 또, 협동 모둠은 내부 스터디로, 6명 정도가 모여 ‘현대대수학’ 강의를 주제로 활동을 신청하고, 활동비를 지원받을 수 있어요. 시간을 정해 협동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거죠. 이렇게 다양한 학교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이 덕성여대 재학생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학교생활 중 가장 소중한 기억은 무엇인 가요? 
학생회 생활이었어요. 물론 재미있어서가 가장 큰 이유였겠지만, 대학생 때 누군가를 위해 기획하고, 운영하고, 반성하는 과정 들을 해볼 기회가 많지 않잖아요. 그런데 학생회 활동을 통해 기획하고, 운영하고, 반성과 성찰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겪는 것이 뜻깊었어요. 그중, 축제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무슨 음식을 할지부터 기획해서, 누가 맡을지 결정하고, 금액을 받아 예산을 사용하는 모든 과정이 재미있었어요. 

Q. 앞으로 교사가 갖춰야 할 역량은 무엇일까요? 
빠르게 배우고 익히는 역량을 갖추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대가 빠르게 변함에 따라 학생들에게 맞춰 가르쳐야 할 내용도 변해요. 그리고 교사들을 대상으로 연수를 하는 기회가 생길 수 있어요. 자신에게도 낯선 주제로 연수 요청이 올 수 있는데 이때 배우고 익히려는 자세가 중요해요. 최근에 교사 들을 대상으로 ‘메타버스와 관련해 수학 수업을 어떻게 진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연수를 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는데, 메타버스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연구해보았고, 도움을 받았습니다. 

Q. 어떤 교사가 되고 싶으신가요? 계획이나 다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현실에 안주하지않고 성장하는 교사가 되고 싶어요. 장학사, 연구사 등 미래를 다양 한 방향으로 생각해 보고 있어요. 그렇기에 ‘교사를 대상으로 연수하는 기회가 좀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교육청에서도 연수해 주시는 분들을 계속해서 모집하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면 ‘제가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갈 때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곤 해요. 일단은 계속 교사로 있기보다는 한 단계 더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요. 저도 정확하게 가닥을 잡지는 못했지만, 장학사나 교장, 교감, 또는 연수를 좀 더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Q. 교사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현실적으로는 교사와 잘 맞는지 확인해 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급여도 적은 편이고, 방학이 있다고는 하지만, 대신 휴가를 잘 쓰지 못하거든요. 사실 다른 직업에 비해 일로는 장점이 그렇게 많은 것 같지는 않아요. 그러니 정말 내가 아이들을 사랑하고,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고, 함께 성장하는 것을 좋아하는지 자신을 돌아보고 직업을 선택해야 후회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배우고 아이들과 같이 성장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후회 하지 않을 정도로 행복한 직업이라고 생각합 니다. 또 제가 주는 사랑에 비해 아이들이 제게 주는 사랑이 훨씬 크다고 생각해요. 넘치는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직업이라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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