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언어로 글을 쓰다
  • 작성자 : 홍보전략실
전미경 학우

자신만의 언어로 글을 쓰다
 
글은 우리 사회 속 균열을 끄집어내고 그 속을 파고든다. 그러면서 더 나은 사회를 꿈꾼다. <균열 아카이브즈>는공연장 어셔로 일하는 주인공이 직업적 관행과 약자에 대한 시스템적 폭력 사이에서 균열을 겪는 모습을 표현한작품이다. 이 작품은 ‘202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에 당선되었다. <균열 아카이브즈>를 쓴 전미경(문헌정보학전공 17) 학우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글_ 학생홍보팀 학생기자 송채린(국어국문학전공 19)

Q.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덕성여자대학교 문헌정보학전공에 재학 중인 전미경이라고 합니다.

Q. 신춘문예에 당선된 소감이 어떠신가요?
아직도 낯설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선 연락을 받았던 저녁에도 어색했지만 전화 받는 내내 기분이 좋았어요.
새로웠다고 할까요. 지인들이 축하해주던 기억도 좋게 남아있습니다.

Q. 어떤 경험이 계기가 되어서 <균열 아카이브즈>라는 작품을 쓰게 되었나요?
예술의 전당을 좋아합니다. 어느 날 저녁에 교향악을 들으러 갔는데 그때의 분위기가 이유 없이 선명하게 남았어요. 가방이나 옷을 맡기고 들어가는 길이나, 기침을 막기위해 캔디를 한 개 꺼냈던 것, 음악 애호가들이 음악 CD나 LP를 듣기 위해 가게에 들어가 있던 옆모습들도요. 공연 후에 이러한 것들에 대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개인적인 경험과 함께요.

 
전미경 학우 02


Q. 대학교 재학 중 당선되셨는데, 대학에서 하는 활동과 작품 준비를 동시에 하려면 벅차지 않았나요?
솔직히 벅찼어요. 소설 하나를 새로 써보기도 하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을 퇴고하기도 하면서 공부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어요.
결국 평점은 무사하지 못하게 되었어요. 아쉽네요.

Q. 어떤 계기로 신춘문예에 원고를 투고하시게 되었나요?
꽤 오랜 시간 글을 써왔기 때문에 누군가 읽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어요. 아마 글을 쓰는 대부분의 사람도 비슷하게 생각할 것 같아요.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투고를 했고 좋은 결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Q. 앞으로 인생에 있어서 이루고 싶은 목표와 비슷한 진로를 꿈꾸는 학우들에게 한마디 부탁해요!
오랫동안 글을 쓰고 싶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단행본 한 권을 내는 걸 목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계속 읽고 쓰는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설이나 시에도 트렌드가 있어요. 그것을 따라가지 않으면 안 될 것처럼 느껴지는 때가 오는데 크게 개의치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자신의 언어로 쓰는 것을 계속하면 어느 순간 좋은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겁니다.

'2020 서울신문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소감' (출처 : 서울신문 인터뷰 기사 전문)
이젠 모른다는 대답을 그만둬야겠습니다. 잘 모르겠다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제가 대답할 수 없는 일은 피하는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질문들이 쌓여 갔습니다. 대답해야 할 시간이 다가온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리고 글을 완성하기로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완성이라는 말은 너무 큽니다. 다시 고민해야 했습니다. 글이 뭘까요. 글이 대답을 대신할 수 있을까요. 저는 여전히 헤매고, 자주 울며, 어려운 질문에는 누구보다 빠르게 모른다고 대답하는사람입니다. 현재, 가장 무서운 질문은 제가 어떻게 이런 멋진 기회를 얻었냐는 것입니다. 또 대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진심으로 바라왔던 순간입니다. 이제는 모른다는 대답을 그만둬야 할 것 같습니다. 끝까지 모른다는 대답은, 저와 함께 글을 써온 분들에게 큰 결례일 것입니다. 많은 분들 덕분에 글을 쓸수 있었고, 나아갈 방향을 모를 때 도움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저 감사함을 전합니다. 오랫동안 제 글을 읽고, 합평해주신 모든 분들께 인사 드리고 싶습니다. 계속해서 글을 쓸 수 있게 격려해주신 안보윤 선생님,권혁웅 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좋은 소식을 먼저 전할 수 있게 되어, 진심으로 기뻤습니다.

흠 많은 사람을 소중하게 여겨준 시현에게 깊은 애정의 말을 전합니다. 시현과의 인연이 오랫동안 이어지길 바랍니다. 일 년 동안 서로 의지했던 동휘와 재희에게도 깊은 애정의 말을 전합니다. 우는 날이 더 많았던 일 년간의버팀목이었습니다. 곧 태어날 안여진 선생님의 아이와 그 가족에게 깊은 행운이 깃들길 바랍니다. 누구보다 행복한 가족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기꺼이 의자를 내어준 어떤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그 의자에서 저는 사계절 내내 안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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